DDR5·LPDDR5·GDDR, 같은 D램인데 왜 다를까
메모리 스펙을 보면 DDR5, LPDDR5, GDDR6 같은 비슷한 이름이 뒤섞여 있다. 모두 'DRAM(D램)'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나왔지만, 들어가는 기기와 목적이 다르다. 자동차로 치면 같은 엔진 계열이라도 트럭·경차·스포츠카로 갈리는 것과 같다. 어떤 갈래가 어디에 쓰이는지 정리해 보자.
먼저, D램이 하는 일
D램은 CPU·GPU가 당장 쓸 데이터를 잠깐 올려두는 작업대다. 빠르지만 전원이 꺼지면 내용이 날아간다(휘발성). 저장 담당인 SSD가 창고라면, D램은 책상 위 작업 공간이다. 작업대가 넓고 빠를수록 일이 막힘없이 돌아간다.
DDR: 표준 데스크톱·서버용
가장 기본인 DDR(Double Data Rate) 계열은 PC와 서버의 메인 메모리다. 현재 주력은 DDR5로, 이전 세대 DDR4보다 속도와 용량 효율이 높아졌다. 모듈(메모리 막대) 형태로 꽂아 쓰며 용량 확장이 쉽다. 서버에서는 오류를 자동 정정하는 ECC 기능을 갖춘 제품을 쓴다.
LPDDR: 저전력 모바일·노트북용
앞에 **LP(Low Power)**가 붙은 LPDDR5는 전력 절약에 특화된 D램이다. 스마트폰·태블릿·얇은 노트북처럼 배터리가 생명인 기기에 들어간다. 전압을 낮추고 안 쓰는 동안 빠르게 저전력 상태로 들어가도록 설계됐다. 대신 보드에 직접 붙여(온보드) 쓰는 경우가 많아 나중에 용량을 늘리기 어렵다.
최근에는 전력 효율 덕분에 AI 서버·데이터센터에서도 LPDDR을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GDDR: 그래픽 특화 고대역폭
**GDDR(Graphics DDR)**은 그래픽카드용이다. 화면을 그리려면 엄청난 양의 픽셀 데이터를 한꺼번에 주고받아야 해서, **대역폭(한 번에 나르는 양)**을 극단적으로 키웠다. GDDR6·GDDR6X·GDDR7로 발전해 왔다. 게이밍 GPU와 중급 AI 가속기에 쓰인다.
그럼 HBM은?
GDDR보다 한 단계 위 대역폭이 필요한 최상위 AI 가속기는 앞서 다룬 HBM을 쓴다. D램을 수직으로 쌓아 통로를 1024비트 이상으로 넓힌 특수 메모리다. GDDR이 넓은 도로라면 HBM은 입체 교차로다.
| 종류 | 주 용도 | 강점 | 약점 |
|---|---|---|---|
| DDR5 | PC·서버 메인 | 용량 확장·범용 | 모바일엔 전력 부담 |
| LPDDR5 | 모바일·노트북 | 저전력 | 확장 어려움 |
| GDDR6/7 | 그래픽카드 | 높은 대역폭 | 전력·발열 |
| HBM | AI 가속기 | 초고대역폭 | 비싸고 공급 제한 |
한 줄 정리
같은 D램이라도 DDR은 범용 PC·서버, LPDDR은 저전력 모바일, GDDR은 그래픽 고대역폭, HBM은 AI용 초고대역폭으로 용도에 따라 갈래가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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